기독교인과 돈

엄은숙
2023-05-22

기독교인과 돈

엄은숙 이사(정동회계법인 본부장)

 

기독교인으로, 회계사로 생활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동안 교회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까지도 신실한 기독교인들을 참 많이 접했지만, 돈 문제로 접어들면 성경 말씀이 전하는 진정한 기독교인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곤 했다. 나만의 오해였을까? 오히려 인색하다는 느낌을 주는 분들 중에 기독교인의 비율은 더 높았던 것 같다.

 

교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분들의 헌신을 본다. 어떤 이는 시간을 내어 섬기고, 어떤 이는 물질을 나누며 섬긴다. 시간과 물질 그 어느 것도 어려운 이는 마음으로 섬긴다. 주님이 주신 은사대로 섬기는 것임에도 유독 물질로 섬기는 분들에 우리는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교회에서 중직을 맡았다고 하면, ‘헌금 많이 하셨군요’라는 반응을 많이 접하게 된다.

 

교회는 자금지출에 대한 세부적인 내역 공개를 꺼린다. 괜히 시끄럽게 할 필요 없다고 한다. 교회 분란의 시작은 돈에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독교인은 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실제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교회는 돈을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걸까?

 

최근 들어 교회의 재정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내부적인 감사를 강화하고 독립된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를 받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미약한 발걸음이지만 우리의 물질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독교인들과 교회의 이런 노력들은 매우 귀하다.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가 이 땅에서 돈에 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건전한 논의와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축이 되어 주기를 소망해 본다. 나 역시 크리스천으로서 썩어지는 밀알이 되어 세상을 하나님의 풍성함으로 채워가는 변화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