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재정 관리

이윤
2026-04-06

성경적 재정 관리 

이윤 부대표(회계사, 정동회계법인, 사랑의교회 장로)

 

교회의 재정을 투명하게 운용, 관리하는 것은 단순한 운영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거룩한 청지기적 사명입니다. 성경은 재정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다루며, 정직과 책임, 공동체 앞의 투명성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성도들 뿐만 아니라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성경적 기준에 기초한 재정 운영 원칙을 확립해야 합니다. 다음의 성경적 재정 투명성 원칙은 성경 전체가 제시하는 핵심 가치로서, 교회가 재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이하 “본 협회”)의 사역의 5대 원리(신앙고백, 투명성, 책임성, 신뢰성, 의사결정의 건전성)는 바로 이러한 성경의 재정투명성 원칙들에 근거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절대 소유권 인정: 성경에 의하면 모든 재정의 궁극적 소유자는 하나님이십니다(시 24:1). 교회 재정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원입니다. 따라서 재정 운영의 출발점은 재정의 소유권에 대한 질문이며, 그 답은 언제나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과 인정은 재정 사용의 목적과 방향을 바르게 세우는 기초가 됩니다.

 

둘째, 작은 것에도 충성: 예수님은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 일에도 충성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눅 16:10). 교회 재정은 큰 프로젝트뿐 아니라 작은 지출 하나까지도 신중하고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적은 금액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않고, 모든 지출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태도는 교회의 영적 성숙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작은 것에 충성하는 자세는 재정 운영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셋째, 정직과 공정성: 성경은 속이는 저울을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잠 11:1). 이는 회계와 지출, 보고 과정에서 어떤 형태의 은폐나 조작도 용납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교회 재정은 정확한 기록과 정직한 보고를 통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며, 모든 지출은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집행되어야 합니다. 정직은 투명성의 출발점이며, 공정성은 공동체의 신뢰를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넷째, 공동체에 공개/공시: 초대교회는 헌금과 재정 사용이 공동체 전체 앞에서 투명하게 드러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행 4:32–37). 오늘날 교회도 정기적인 재정보고, 예산과 결산의 공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공동체의 신뢰를 세워야 합니다. 재정은 공동체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공동체가 그 사용을 확인할 권리가 있습니다. 공개성은 교회가 건강한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다섯째, 공동체 내 역할 분담/권한 분산: 사도 바울은 연보를 전달할 때 혼자 처리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함께 관리했습니다(고후 8:20–21)[필자 주: 고후 8장 21절은 본 협회의 주제 성구이기도 합니다]. 이는 재정 부정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외부의 오해를 피하기 위한 지혜로운 조치였습니다. 교회 재정도 마찬가지로 특정 개인에게 권한이 집중되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분산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할 분담, 권한 분산은 부정을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입니다. 회계, 결재, 감사의 역할을 분리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은 성경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보호 장치입니다.

 

이 다섯 가지 원칙은 단순한 재정운용의 행정 지침이 아니라 성경이 요구하는 영적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이 원칙을 충실히 지킬 때, 재정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도구가 되며, 교회는 더욱 깊은 신뢰와 건강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비로소 진정한 부흥의 토대가 마련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