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이윤 부대표(회계사, 정동회계법인, 사랑의교회 장로)
회계사인 필자는 10여년도 넘은 아주 오래전에 지방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던 고모님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인사를 주고받은 후 고모님께서는 섬기는 교회의 재정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잘 알 수 없어서 회계사인 조카에게 자료를 보낼 테니 검토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섬기시는 교회는 성도들이 많지 않았고 고모님의 헌금이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듯했다. 아마도 헌신하신 헌금이 교회 사역을 위해서 제대로 쓰여져야 할 텐데 그 부분에 확신이 없으셨던 듯했다. 자료를 검토해 본 필자는 뭔가 명쾌하지 않은 부분들을 발견하긴 했지만 이로 인해서 고모님과 목사님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것이 염려되어 한참 고민하다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본 협회의 홈페이지 설립취지 코너에는 고린도후서 8장 21절의 말씀이 적혀 있다. 이 말씀을 20절 말씀과 함께 보면 다음과 같다.
“이것을 조심함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20절)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21절)”
위 말씀은 금전 문제에 있어서 의식하고 조심해야 하는 대상이 하나님뿐 아니라 사람도 해당함을 말해 준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므로 누구나 하나님을 의식하고 조심하려 할 것이나, 사람은 드러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의식하고 조심하는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해서도 항상 조심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 사람과는 달라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악한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선한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오해와 비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로부터 예루살렘으로 헌금을 수송하는 일을 위해 한 형제를 더하여 보낸다(18, 19절). 내부 통제를 강화하여 비리(횡령)의 원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교회가 분쟁에 휘말리고 무너지는 가장 흔한 원인이 재정문제임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조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는 재정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역 본질이 전도와 목양이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다. 재정관리는 사역의 본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여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소홀한 재정관리는 교회가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고, 건전한 재정관리는 교회를 살리고 지속시키는 중요한 지지대일 수 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도 과거에 한 때 이탈 교인들로부터 재정적인 챌린지를 심각하게 받은 적이 있지만, 그 전부터 교회가 구축해 두었던 건강한 회계시스템(복식부기, 예산관리, 내부통제, 내부감사시스템 등)이 그런 모든 도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의 교회들은 전반적으로 재정관리 측면에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름대로 취약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어떤 면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고, 또 괜히 투명한 재정관리란 명목으로 시스템을 건드렸다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까 봐 변화와 개혁을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응은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고린도후서 8장에서 바울이 말한 것처럼 교회들이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기 위하여, 건강하고 건전한 회계, 재정관리시스템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면 한국교회 분쟁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되고 교회들의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어 교회들은 전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교회의 건강하고 건전한 재정관리는 사역의 비본질이 아니라 본질의 일부인 것이다.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이윤 부대표(회계사, 정동회계법인, 사랑의교회 장로)
회계사인 필자는 10여년도 넘은 아주 오래전에 지방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던 고모님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인사를 주고받은 후 고모님께서는 섬기는 교회의 재정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잘 알 수 없어서 회계사인 조카에게 자료를 보낼 테니 검토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섬기시는 교회는 성도들이 많지 않았고 고모님의 헌금이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듯했다. 아마도 헌신하신 헌금이 교회 사역을 위해서 제대로 쓰여져야 할 텐데 그 부분에 확신이 없으셨던 듯했다. 자료를 검토해 본 필자는 뭔가 명쾌하지 않은 부분들을 발견하긴 했지만 이로 인해서 고모님과 목사님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것이 염려되어 한참 고민하다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본 협회의 홈페이지 설립취지 코너에는 고린도후서 8장 21절의 말씀이 적혀 있다. 이 말씀을 20절 말씀과 함께 보면 다음과 같다.
“이것을 조심함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20절)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21절)”
위 말씀은 금전 문제에 있어서 의식하고 조심해야 하는 대상이 하나님뿐 아니라 사람도 해당함을 말해 준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므로 누구나 하나님을 의식하고 조심하려 할 것이나, 사람은 드러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의식하고 조심하는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해서도 항상 조심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 사람과는 달라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악한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선한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오해와 비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로부터 예루살렘으로 헌금을 수송하는 일을 위해 한 형제를 더하여 보낸다(18, 19절). 내부 통제를 강화하여 비리(횡령)의 원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교회가 분쟁에 휘말리고 무너지는 가장 흔한 원인이 재정문제임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조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는 재정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역 본질이 전도와 목양이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다. 재정관리는 사역의 본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여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소홀한 재정관리는 교회가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고, 건전한 재정관리는 교회를 살리고 지속시키는 중요한 지지대일 수 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도 과거에 한 때 이탈 교인들로부터 재정적인 챌린지를 심각하게 받은 적이 있지만, 그 전부터 교회가 구축해 두었던 건강한 회계시스템(복식부기, 예산관리, 내부통제, 내부감사시스템 등)이 그런 모든 도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의 교회들은 전반적으로 재정관리 측면에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름대로 취약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어떤 면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고, 또 괜히 투명한 재정관리란 명목으로 시스템을 건드렸다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까 봐 변화와 개혁을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응은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고린도후서 8장에서 바울이 말한 것처럼 교회들이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기 위하여, 건강하고 건전한 회계, 재정관리시스템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면 한국교회 분쟁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되고 교회들의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어 교회들은 전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교회의 건강하고 건전한 재정관리는 사역의 비본질이 아니라 본질의 일부인 것이다.